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제치고 국내 1위 환경폐기물 처리 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한다. SK는 환경폐기물 산업을 그룹의 새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 아래 이 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의 매각주체인 어펄마캐피털은 SK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그룹은 SK건설을 중심으로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다. 인수가는 1조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매각 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실시한 본입찰 당시 SK그룹을 비롯해 골드만삭스PIA·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펀드 등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5곳이 모두 참여한 바 있다.
SK그룹이 1조원을 상회하는 몸값을 베팅한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환경폐기물 산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수처리 및 소각·매립·폐수처리 시설을 모두 보유한 EMC홀딩스는 올해 매물로 쏟아진 폐기물 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SK그룹의 인수자문은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어펄마캐피털도 기업가치(EV) 1조원이 넘는 회수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국내 수처리 부문 1위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 경영권을 886억원에 인수한 어펄마캐피털은 이후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상훈·조윤희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