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회의를 연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다만 1단계 무협협상 합의 결과는 지켜볼 것이라며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현장 방문을 위해 애리조나주 유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중국과의 무역합의에서 손을 뗄 것이냐고 묻자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점검을 위한 양국의 고위급회담은 연기됐는데 양측은 새 일자를 정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과 관련해서는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24∼27일 열린다.
지지율 하락으로 투표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우편투표 확대에 반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거’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편적 우표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종류의 일은 우리나라가 일찍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편투표는)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거나 결과가 공표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들은 그것(선거)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걸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편적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대선 불복에 이어 재선거를 요구할 명분 깔아놓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맞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콜(호명)’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공개투표 시작 34분여 만에 지명을 확정 지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한 바이든의 대권 도전은 세 번 만에 이뤄졌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AP통신은 이전에 두 번 대통령직에 도전했던 바이든이 이번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것은 “정치적 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려는 민주당의 간절한 열망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