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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리는 금값...일주일 만에 2,000弗 복귀

달러 약세·버핏 금광업체 투자 영향

금값 상승에 금ETF도 2.5억弗 유입




잠시 주춤하던 금값이 다시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국제 금 시세가 일주일 만에 다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추후 조정세가 또 올 수는 있지만 통화 완화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골드 랠리’ 추세 자체를 꺾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8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4.40달러(0.7%) 뛴 2,01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약 넉 달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낸 후 이날 또 한 번 상승을 유지하면서 온스당 2,000달러선으로 복귀한 것이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 같은 금값 강세에 금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일 세계 최대의 금 실물 ETF ‘SPDR골드셰어즈’에는 2억5,900만달러(약 3,06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은 7월 한 달간 10% 넘게 올랐지만 이달 들어 다소 혼조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온스당 2,060달러까지 찍었던 금값은 지난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주장과 함께 글로벌 금리 상승세로 급격하게 무너져내렸다. 이에 온스당 1,90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주춤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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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나타나면서 금값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일 92.27을 기록하며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불안정한 대선 국면에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통과가 다소 불확실해 보이자 약달러 기조가 강해졌고 이 같은 현상이 금의 매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13일 0.7%를 넘었던 미 국채 금리가 전일 0.659%까지 내려가는 등 금리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도 금에 긍정적 신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금 베팅에 나선 것도 금 투자에 불을 지폈다는 설명이 적지 않다. 최근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4분기에 세계 2위 금광업체 배릭골드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과거 금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했던 버핏이었기에 시장 참여자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다.

많은 전문가는 금값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나 11월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위적으로 유도 중인 제로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금값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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