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항공업계 '실업대란' 두달 미뤄지나

20일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안 상정

LCC 간신히 유급휴직 유지해도

코로나 장기화에 업황 회복 요원

10월 이후 대규모 실업 불거질듯

저비용항공사들이 잠시나마 숨통이 트였다. 정부가 항공 업계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연장하고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20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항공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60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 등 LCC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유급휴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려했던 오는 9월 대규모 실업사태는 일단 피했다. 현재 LCC 직원의 65% 수준이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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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10월 이후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두 달 연장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10월 이후에도 LCC들의 영업활동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LCC들은 10월 이후 적자 폭이 확대되며 생존을 위해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마저 일부 항공사에 국한될 것으로 알려지며 LCC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달 초 LCC에 추가 지원을 하겠지만 사업부 매각, 통폐합, 자회사 정리 및 대주주 책임이행 등 인력 구조조정을 뺀 자구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 부행장은 “지난 2월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현재 2,500억원이 지원됐다”며 “지원도 중요하지만 각 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유상증자·M&A 등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업황 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으며 이스타항공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인수자를 찾음과 동시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에 자금을 대여하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마저 M&A가 답보상태에 빠지며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만료에 따라 무급휴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다시 유급휴직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10월 이후에도 업황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 대규모 실업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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