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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병상 여유 있다지만…"경증환자 중증되는데 1주일밖에 안걸려"

■수도권 치료병상 문제없나

수도권 감염병 병원 가동률 60%

코로나 확산에 서울은 80% 넘어

사랑제일교회 확진 40% 60대이상

수일내 악화 우려…병상 부족할수도

서울 15곳 병원장 병상 확보 논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확진자가 입원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확진자가 입원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면서 병상 확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19 치료용 병상 가동률이 아직 60%(감염병 전담병원 기준)에 불과해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울만 보면 최근 81%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특히 중증 환자 병상은 현재 중증·위증 환자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제2의 신천지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위험군인 60대 이상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고 이들의 상태가 수일 내 중증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어 자칫하면 순식간에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지역 중환자 병상 339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71개, 감염병 전담병원은 1,479개 가운데 793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감염병 전담병원을 놓고 보면 가동률이 60%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환자들이 발생하는 속도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수도권 가동률이 25%에 불과해 더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환자 분류를 하고 무증상·경증·저연령 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가지 않고 생활치료센터로 우선 입소하도록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시 발표를 보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환자 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총 787개 중 현재 사용 가능한 병상은 151개로 가동률은 8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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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대본 발표처럼 가동률이 60% 수준이더라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확진자 중 고령자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연령층 비율은 약 40% 수준으로 높고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많다. 국내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14.3%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령자 비율이 훨씬 높다. 이들은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와 더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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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위기감이 증폭되자 정부는 이날 개소한 태릉선수촌 센터를 포함해 수도권에 4~5곳의 생활치료센터와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도 50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기존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치료가 진전된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전원하는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도 이날 서울지역 15개 병원장이 참여하는 ‘재난의료협의체’를 개최해 병상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3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3명이 집에서 병원 순서를 기다리다 사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병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격리 치료 중인 경증 환자는 1,500여명에 달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환자가 12명(이날 기준)이라서 안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치료 중에 위·중증 상태로 가는 데 일주일 정도밖에 안 걸린다”면서 “무엇보다 경증·중증 환자를 신속하게 분리해내 병상 부족 사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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