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서로 다른 기념일]듣지 못하는 가족의 남다른 소통법

■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다다서재 펴냄




■서로 다른 기념일(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다다서재 펴냄)=농인 사진가 부부가 있다. 남자는 청인(聽人) 부모에게서 태어나 보청기를 끼고 음성언어를 훈련하며 자랐다. 반면 여자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수화언어로 소통하며 소리 없는 세상에서 자랐다.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청인이다. 다른 몸, 다른 언어로 성장한 이들 부부는 그들과 또 다른 몸과 언어를 가진 아이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부부는 젖먹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해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30분마다 진동이 울리도록 휴대폰을 설정해 몸을 지닌다. 아이 역시 소리를 낼 줄 알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부모와 소통하려 한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홀로 울고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한 부모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서로 다르기에 더 소통하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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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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