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을 걸고 넘어지면서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전권을 활용한 결과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고, 전체 사망자 중 44세 이하 비중은 2.7%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에 대규모 발병이 있었다거나, 유럽보다 미국 사망률이 낮다고 전하는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거론됐다. 그는 “여러분은 한국이 잘하고 있는 것을 봐왔다”며 “그들은 아주 큰 발병(very big breakout)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한국을 의식한 발언을 종종 해왔다. 그는 미국의 검사 수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으며. 한국의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간의 발언을 감안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해 자신의 대처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