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인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와 게임용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제품 매출이 게임용 제품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19일 엔비디아는 2·4분기 매출액이 38억 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2·4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36억 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제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제품은 기업용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그래픽 프로세서(GPU)가 간판 제품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GPU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의 2·4분기 데이터센터 제품 매출은 17억 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 5,500만달러) 대비 167.5%나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인 17억 1,000만달러도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최근 재택근무 확산과 이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난 1·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분기에는 처음으로 게임 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엔비디아 게임 사업의 2·4분기 매출은 16억 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데이터센터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밀렸다.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3,016억달러(약 356조원)를 기록해 18일 삼성전자(005930) 시총 349조원을 넘어 반도체 기업 시총 순위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영국의 모바일AP 설계회사 ARM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계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