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을 이끌 방안 중 하나로 ‘그린 뉴딜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73조 4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65만 9000개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태양광·풍력 발전용량 대폭 확대, 공공시설 제로 에너지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국가 성장을 구상하며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한국판 그린 뉴딜과 함께 올스웰의 혁신적인 기술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기유동 제어기술을 전문적으로 선보인 강소기업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기여하고 대기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2022년까지 그린 뉴딜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망 기업 100개사를 육성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녹색기술 분야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귀추가 주목된다.
◇ 선견지명으로 내디딘 ‘창업 첫걸음’
올스웰 강연수 대표는 국내 철강회사에서 근무하던 2010년 공장 내부에 부유하는 각종 배출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공기유동 제어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산업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배출물질들은 설비와 제품 등에 영향을 끼치고 품질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도 지킬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강 대표는 공기유동 제어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 보급하면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공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2015년 5월에 올스웰을 설립했다.
올스웰의 차별성은 공간 전체를 고려하는 ‘Preliminary 설계 기술’이다. 표준화된 단일 정화설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작업 공간 전체의 공기 질 및 배출 농도 관리와 오염물질의 특성과 발생량을 고려한 시스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당시 해외에서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제조 현장의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 전무했고 시장도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올스웰은 국내 최초로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고, 먼저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뒤 한국으로 역진출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강연수 대표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뒤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국내 제철, 자동차, 중공업, 건설기계 생산기업의 협력사 등록을 하고, 제철사 공정에 공기유동 제어 솔루션을 탑재하는 등 레퍼런스(프로젝트 사례)를 쌓기 시작하니 해외에서 반응이 왔다. 세계 2위의 중국 제철사가 국내에 적용된 올스웰 솔루션을 살펴보곤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이 첫 수출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 세계로 뻗어 나가는 독자적 시스템과 기술력
올스웰은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로 공기유동 제어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2017년 1월 세계 2위이자 중국 1위인 철강기업 ‘바오산 강철’과 첫 미팅을 한 뒤 오랜 협상과 검토 끝에 2018년 5월 약 85만 달러 규모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절호의 기회를 붙잡았다.
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바오산 강철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는지 궁금해한다. 당시 지멘스, 미쓰비시, 신일철주금 엔지니어링 등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구도에 있었지만 유일하게 무필터 방식의 공기 정화 솔루션을 제시했던 건 우리뿐이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올스웰은 바오산 강철 프로젝트에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 제거 및 시스템 성능에 대한 7가지 보증 항목를 완벽하게 만족시켰다. 이후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안산강철, 수도강철, 사강그룹 등 중국 10 위권 내 철강 기업들과 기술교류 및 기술협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스웰은 올해부터 철강 제조설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장비 메이커들(독일 SMS GROUP, 프라이메탈스 한국 법인 등)과도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최종 고객인 철강사와의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철강 제조설비 메이커와의 협업은 시장에서의 고객 접점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프랑스 르노그룹과도 기술미팅을 진행, 지난 6월 이탈리아 FCA(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스마트클린팩토리 솔루션을 검토중이다. 자동자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공기유동 제어 기술과 공기 정화 시스템에 대해서도 소개한 바 있으며, 최근 화상미팅 방식으로 기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고, 유럽 국가의 환경 규제 기준 및 해당 에어 솔루션을 협의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 현지 출장을 통하여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세부 설계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스웰의 활약은 산업이 아닌 생활영역에서도 계속된다. 생활공간의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으로 대공간 환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해 학교 실내체육관에 시범 설치하여 그 성능을 입증하고 공공시장에 대한 사업도 확장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서울 글로벌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지하철 승강장의 공기 정화 솔루션도 적극 사업화할 예정이다.
강연수 대표는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과 함께 올스웰의 공기기술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며 “향후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