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엔터메이트 바이오 사업 진출

베노바이오 CB 100억 투자 지분 36% 확보

향후 추가 취득통해 51%까지 확대 계획

게임 기업 엔터메이트(206400)(20640)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

엔터메이트는 21일 100억원을 투자해 베노바이오(옛 노웨어바이오)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엔터메이트는 취득한 전환사채를 통해 베노바이오의 지분 36%를 취득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베노바이오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터메이트의 정집훈 대표와 김성수 이사는 지난 8월 18일 베노바이오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베노바이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베노바이오는 암·염증·노화·세포분화·대사조절 등 인간의 질병에 관여하는 원인을 차단하는 후성유전학적 인자를 연구하고 이를 위한 산화·환원(Redox) 개발 플랫폼을 통해 후보 물질들을 발굴하고 한국·미국 등에 임상을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Redox 플랫폼을 통해 상당수의 후보 물질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베노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각종 암과 염증 등의 전사인자,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BET 및 KRAS 단백질 억제제에 집중해 임상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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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백질 억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빅파마들과 투자자들이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을 출시하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분야로, 자체 약물의 효과 뿐만 아니라 면역기반 치료제 등과의 병용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학계는 전망한다. 신약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BET 억제제와 관련한 라이선스 아웃 빅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KRAS 억제제의 경우 전임상, 임상1상 등 임상 초기인데도 관련 바이오회사인 레볼루션메디신의 경우 올 2월 상장한 뒤 시가총액이 약 3조원으로 급증했고, 7월에 상장한 릴레이테라퓨틱스 역시 시총이 약 4조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베노바이오는 플랫폼에서 발굴한 BET 저해제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RNA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신규 후보물질의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베노바이오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BET 단백질과 상호작용을 하며 면역 과다 증상인 사이토카인 폭풍 발현에 관여한다”며 “BET 저해제는 이 같은 사이토카인 폭풍 발현을 억제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상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했고 이탈리아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임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노바이오의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연구진은 김성욱 박사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세포 생리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김 박사는 2002년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OxyR) 단백질의 스트레스 감지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해, 세계 최고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베노바이오는 또 미국 듀크대에서 아비신의 리독스 반응 메카니즘을 공동 연구했던 조던 거터만 교수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조던 거터만 교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에 재직 중이다.

베노바이오의 관계자는 “이번 자금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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