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무더위·코로나19…'내 몸이 방패' 면역력을 올려라

폭염에 과다 냉방·수면부족으로

감기·대상포진 등 감염질환 위험 커져

NK세포 활성도 낮으면 '건강 적신호'

잡곡·육류·해산물 등 충분한 영양 섭취

휴식·스트레스 관리·꾸준한 운동도 필수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가 면역력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가 면역력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더위와 과도한 에어컨 사용, 수면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감기, 대상·단순포진, 구내염 등이 그 예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 신경절에 숨어 지내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재활성화돼 발병한다. 대개 척추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신경의 한쪽을 타고 띠 모양의 작은 종기가 났다가 물집이 생긴다. 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을 입는 과정에서 통증 유발 물질들이 다량 분비돼 통증이 시작된 후 4주가량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신경통에 시달리게 된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통증이 나타난 초기에 피부·신경 부위의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국소마취제 같은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로 면역력 점검 가능= 지난해 74만4,500여명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았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크지만 스트레스·과로에 시달리는 20~30대 젊은층도 환자의 18%를 차지한다. 백신을 맞으면 평균 51%(50대 70%, 70대 41%)의 예방 및 통증 감소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 후 만성 신경통 발생을 39% 줄여준다.

과로로 인해 피곤이 쌓이거나 잠이 부족하면 입술 주변에 수포성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 헤르페스라고 알려진 단순포진 바이러스 때문이다. 수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될 때 재활성화된다. 피곤할 때 입안이 허는 경우도 흔하다. 점막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구내염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면역력이 약화된 신호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휴식하는 등 건강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회복해야 한다.


면역력 확인에는 NK(Natural Killer·자연살상)세포 활성도 검사가 많이 활용된다. NK세포는 세균·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침투했을 때 1차 방어를 담당하며 암세포 감시 기능도 한다. 최근 보고된 몇몇 연구는 NK세포의 수가 적을수록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검사는 혈액 내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뒤 분비되는 인터페론-감마의 양을 효소면역분석법(ELISA)으로 측정한다. 수치가 500pg/㎖ 미만이면 암검진과 함께 면역력 관리가 권유된다. 암에 걸렸더라도 초기에는 NK세포 활성도가 정상(500pg/㎖ 이상)일 수 있으므로 정기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관련기사



면역력을 확인한 뒤 영양·운동·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개선방향을 찾고 싶다면 주요 미량영양소 검사, 활성산소&항산화력 검사, 심박변이도를 통한 자율신경계 검사가 도움이 된다. 미량영양소 혈중농도가 괜찮은지, 운동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중화할 만큼 충분한 항산화력이 있는지, 스트레스 상태가 괜찮은지 알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면역력 높일 수 있어= 영양은 양보다 질적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미량 영양소는 정상적인 신체기능과 면역력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영양소다. NK세포 활성도가 낮다면 아연·비타민D 결핍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미량영양소까지 잘 챙기려면 현미처럼 도정이 덜된 거친 곡류로 지은 잡곡밥,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해산물·콩류, 채소·과일을 함께 섭취하도록 한다. 간식은 요거트 같은 발효식품과 견과류가 좋다. 식사로 얻는 영양소에 한계가 있다면 일시적으로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 증진에 필수 요소다.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 발생량이 많아져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데 적절한 수준이면 근육에서 면역력을 조절하는 물질들이 분비돼 면역기능을 촉진한다. 반면 산화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고 노화, 암, 만성질환 등을 촉진할 수 있다. 운동량이 많다면 식단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산화 스트레스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휴식·수면도 면역력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시간이 많아지면 면역체계가 억제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피로가 풀리지 않아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은 심호흡을 등으로 풀어주고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면 짧게나마 낮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영양은 잘 챙기는데 운동을 중단한 분들이 많다”며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므로 홈트레이닝 등 안전한 운동법을 찾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