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49재 행사를 준비하던 시민단체가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
일반 시민들이 참석하는 공개 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가칭)은 오는 26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기로 했던 박 전 시장 49재 공개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추모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추후 시민의 안전이 확보됐을 때 다시 진행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당초 행사는 참석을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 49재 공개 행사 준비 소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가 무섭게 퍼지고있는데 박원순 추모마당이 무슨 얘기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2차 가해를 해야 하나”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위반할 경우 주최자와 참여자는 경찰서에 고발 조치된다.
또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에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