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축구 감독이 네덜란드령 퀴라소 축구대표팀의 사령탑과 기술위원장을 같이 맡기로 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더 텔레흐라프’는 22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은 결코 사령탑직과 이별을 고할 수 없었다”라며 “74세의 히딩크 감독이 퀴라소 대표팀의 감독직과 기술위원장직을 동시에 맡았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히딩크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약했다”라며 “퀴라소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대표팀을 더 전문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2018년 11월 도쿄올림픽 준비에 나선 중국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9월 경질된 적 있다. 이번 새 출발로 74세의 고령으로 사령탑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도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 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퀴라소는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네덜란드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0위다.
히딩크 감독은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퀴라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발전해왔다”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세계 무대에서 한 발짝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