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카카오(035720)가 대규모 개발자 공채에 나섰다. 하반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진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신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뛰어난 개발자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24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는 8개 주요 계열사와 함께 ‘2021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만 세 자릿수로, 카카오 기준 최종 선발인원이 40명이었던 지난해 개발자 공채와 대비해 최소 3배 이상의 인력이 채용될 전망이다. 이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시행된 카카오 개발자 공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공채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브레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커머스·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 총 8개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고, 처음으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는 카카오페이지 역시 하반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지원자는 최대 2지망까지 지원 희망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대한 많은 개발자와 함께하기 위해 중복지원을 허용하게 됐다”며 “채용 규모는 우수한 개발자 확보의 중요성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원서에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받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채택한다. 공채 지원은 오는 9월 7일까지 카카오 인재영입 사이트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채용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1·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2차례 인터뷰를 걸쳐 11월 중 최종적으로 선발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IT 기업들은 우수한 개발 인력을 선제적으로 포섭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네이버와 NHN, 라인 역시 3분기 수십에서 수백명 규모의 신입 개발자를 공개 채용한다. 지난해 개발자 200여명을 채용한 네이버는 비슷한 규모를 목표로 오는 9월 첫째주 서류를 접수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강연에서 “(한국은) 전공에서 나오는 개발자들의 수가 굉장히 한정적이고 적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개발자 수와 우리의 개발자 수를 비교하면 ‘우리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며 인재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