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지하철 요금, 최대 300원 인상 추진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최대 300원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시의회는 최근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2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올리는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안에는 5㎞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두 배 인상해 2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요금이 최대 300원 인상될 경우 카드 사용을 기준으로 할 때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550원으로, 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이를 위해 시와 시의회는 구체적인 인상 폭을 놓고 경기도·인천시·철도공사·마을버스조합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안은 그간 서울교통공사가 만성 적자를 겪어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형찬 서울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대중교통 업체들의 올해 적자가 1조6,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다만 시는 요금 인상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필요성과 실제 인상 가능성은 다른 문제로 공청회와 시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무엇보다 서민 경기가 어렵고, 사회적 동의도 필요한 만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은 매년 나오는 이슈”라며 “시는 요금 인상과 관련해 관계기관이나 시의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액수는 계속 변동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