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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정재·박정민의 센스…'다만악' 명장면 비하인드

/사진=CJ엔터테인먼트/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명장면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시원한 액션과 개성 강한 캐릭터의 앙상블이 매력적인 영화. 특히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 남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열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들이 100% 동화된 캐릭터의 비하인드에는, 배우들이 먼저 제안한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정재가 악역을 맡으면 영화가 흥행한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입증하며 본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한 이정재의 ‘레이’는 영화 내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다닌다. 이는 이정재가 직접 제안한 컨셉인데, 그는 “가만히 있을 때도 ‘레이’의 특징적인 캐릭터가 보였으면 했다. 사람을 죽이러 온 ‘레이’가 태평한 듯 커피를 마시는 설정이 ‘레이’를 더 잔혹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서 마실 때 커피의 얼음은 각 얼음인데, 태국은 일반적으로 작은 얼음을 사용해 소품팀에서 직접 각 얼음을 얼리는 디테일을 살리기도 했다고. 컵 속의 잘그락 거리는 얼음 소리가 들릴 때쯤 나타나는 ‘레이’의 극악무도한 모습은 액션 영화 계보에서 잊히지 않을 캐릭터 탄생을 알린다. 이와 함께 매 장면 눈길을 끄는 ‘레이’의 타투는 황정민의 오랜 연극 무대 노하우로 완성됐다. 이정재는 “겨울에도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태국 방콕의 무더위 속에서 땀이 나자 타투 분장이 지워지고 복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때 황정민 배우가 연극할 때 썼던 타투 분장법을 알려줘서 무사히 촬영했다”며 황정민의 깜짝 아이디어로 강렬한 비주얼의 ‘레이’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방콕 차고지에서 ‘레이’가 태국 차오포 조직을 혼자 상대한 후 아이스박스 속 얼음을 깨물어 먹으며 세수를 하는 장면은 압권인데, 이 역시 이정재가 직접 제안한 장면이다. 홍원찬 감독은 “시나리오에는 ‘얼음이 든 아이스박스에서 세수를 한다’ 정도로 적혀있었는데, 현장에서 이정재 배우가 얼음을 얼굴에 문지르고 깨물어 먹었다”며 잔혹한 액션씬 뒤 극에 달한 열기를 차갑게 식히는 ‘레이’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장면 또한 이정재 배우의 열연으로 완성되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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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이 마침내 만나게 된 딸 ‘유민’에게 인형을 선물하는 장면은 황정민이 직접 제안했다. 처절하게 살아온 암살자 ‘인남’이 자신의 딸에게 서툴지만 애정이 담긴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쓰일 인형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것. 태국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원숭이 인형이지만, 아빠가 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인남’의 조력자 ‘유이’ 캐릭터 역할을 맡은 박정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새롭게 탄생한 ‘유이’는 영화 개봉후 히든 카드로 주목받으며 호평 입소문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박정민은 현지 방콕 시장에서 직접 의상을 고르고 입어보며 ‘유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에 채경화 의상실장은 “박정민 배우는 현지에서 직접 ‘유이’의 옷을 구해서 스탭들과 의견을 나눴다. 새로운 변신에 두려움도, 어색함도 전혀 없는 모습에 존경스러운 점이 많은 배우라고 느껴졌다”며 쉽지 않은 도전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선보인 박정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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