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질문하던 기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한방 후려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성당에서 기자가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전직 보좌관 파브라시우 케이로즈가 자신의 부인 미셸리 여사 계좌에 수상한 돈을 입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1980년대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로즈는 장남 플라비우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에게 지급한 월급의 일부를 돌려받는 소위 ‘월급 쪼개기’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언론계와 정치권, 법조계, 시민단체는 강하게 비판했고, 야권은 미주기구(OAS)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 언론인들에게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24일 오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브라질’ 행사에서 그는 언론인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국영 TV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과거 군 복무 시절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작지만, 언론인들은 자신보다 생존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360만5,783명, 누적 사망자는 11만4,744명이다.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