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도 사야 하는 가격’이라며 저평가 지적을 받아온 SK텔레콤(017670)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SK텔레콤의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자사주 취득 등 주주친화정책 시행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를 불러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2.27% 상승한 2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이달에만 12.24% 뛰어올랐으며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25만1,500원)을 새로 썼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억원, 1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95억원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나갔다.
조만간 SK텔레콤의 이사회 개최가 예정되면서 자사주 매입 등의 발표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변동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이달 말 이사회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 측이 주주 환원책을 약속한 만큼 시장은 호재성 소식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올해 1만원, 오는 2021년 1만500원, 2022년 1만1,000원 규모로 추정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르면 9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부상하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는 추가 반등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텔레콤의 평균 목표주가는 30만8,810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이 24.8%가량 남아 있다. 무선사업 매출액은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마케팅 비용이 축소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고 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비중도 2배(0.064%→0.124%)로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ADT캡스·원스토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까지 예정돼 있어 호재가 만발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자회사의 상장 착수를 계기로 저평가 논란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