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분위기가 아주 뜨거운데요.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주당 2,000달러를 넘어 작년 말 주당 400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무려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참고로 테슬라는 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진행 중이며, 오는 31일부터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가 재개됩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못지 않게 주목 받는 주식이 있는데요. 바로 건설주 입니다. DR호튼(DR Horton), 레나(Lennar), NVR, 풀트그룹(PulteGroup)와 같은 건설주들도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금리, 주택 수요 증가로 인한 미국 주택 시장의 호황 덕분입니다.
7월 신규주택판매,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15년 만에 최대
25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신규주택판매는 90만 1,000채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3%, 전월 대비 13.9%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연초 1~2월 매월 70만채 이상 팔리던 미국 신규주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3월 60만 1,200채, 4월 57만채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5월 68만 7,000채, 6월 79만 1,000채로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주택매매 역시 반등했습니다. 7월 기존주택판매는 586만채로 4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섯습니다.
이 같은 주택 시장 반등은 저금리 영향이 큽니다. 현재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덕분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0년 고정 대출금리는 지난달에 사상 최저 수준을 2번이나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탄탄한 수요도 주택 판매 호조를 이끄는 요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저금리를 기회로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전염병에 취약한 도심을 벗어나 교외 지역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택 판매가 늘어난 이유입니다.
주택 시장 활황에 건설주도 상승세..다우존스주택건설지수 29% 올라
주택 시장 활황으로 건설주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DR호튼의 주가는 올해 들어 43.1% 상승했으며, 레나도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37.3%),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20.1%) 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풀트그룹도 20%, NVR도 10% 가량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주택건설지수(Dow Jones Home Construction Index)는 올 들어 28.6% 올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 500) 지수 상승률(6.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우존스주택건설지수는 지난 2005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 고점을 이미 돌파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되고, 주택 수요도 견조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미국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주택 시장의 활황이 갑자기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