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그룹 연수원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수도권 지역의 부족한 병상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LG는 경기도 이천의 그룹 연수원 LG인화원을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다고 27일 밝혔다. LG인화원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 등을 300실 남짓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정부 당국과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음압병실 또는 감염병 전담 시설이 필요치 않은 무증상 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LG가 그룹 임직원이 사용하는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래 두 번째다. LG의 이번 결정으로 경기도 확진자의 90% 이상이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확진자 가운데 80% 이상은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미약한 이른바 경증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기업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면, 음압시설을 갖춘 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앞서 LG는 지난 3월 경북 지역의 LG디스플레이(034220)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 전례가 있다. 당시 이 시설은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으며 약 400명의 환자들이 머물렀다.
한편 LG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한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지키고 돌보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병원에 LG전자(066570)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2,000개와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잦은 세탁이 필요한 의료가운과 수술복을 빨리 건조시켜 착용할 수 있도록 건조기 등의 건강관리 가전 제품을, LG생활건강(051900)은 생수와 세면도구·소독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기증하고 관객이 끊긴 공연예술계를 위해 대학로 연극·뮤지컬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IPTV와 모바일 APP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