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경동나비엔, 친환경·경제성 잡은 콘덴싱 북미 찍고 러 안방 공략[대한민국 히든 챔피언]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0’ 전시회에 참여한 경동나비엔의 부스. 경동나비엔은 3년 연속 러시아 국민브랜드에 선정될 만큼 인기다. /사진제공=경동나비엔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0’ 전시회에 참여한 경동나비엔의 부스. 경동나비엔은 3년 연속 러시아 국민브랜드에 선정될 만큼 인기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009450)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콘덴싱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산업이 친환경기술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경동나비엔도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면서 해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바로 콘덴싱보일러다. 이 제품 출시는 경동나비엔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 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법’에 대비해 일찌감치 미세 먼지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 개발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콘뎅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79% 줄이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낮췄다. 소나무로 치면 1년 동안 208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또 잠열교환기를 통해 일반보일러 사용 시 낭비되는 열을 다시 한 번 재활용한다. 최대 28.4%의 가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북미에서 콘덴싱 가스온수기와 가스보일러 판매 1위 기업으로 올라섰을 정도. 미국은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한 격전장으로 연간 1,0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온수기 시장이기에 그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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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6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에는 나비엔 콘덴싱 가스온수기를 선보였다. 나비엔 콘덴싱 가스온수기 에너지 효율은 98.8%에 달해, 기존 미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던 저탕식 온수기보다 효율이 월등히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순간식 가스온수기보다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압도적이라 현지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현재 북미 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제품은 콘덴싱 온수기 ‘NPE’로, 최대 출력의 10%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제어 기술을 적용해 설치의 어려움을 대폭 줄였다.

북미 시장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경동나비엔은 유럽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던 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러시아는 혹한의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보일러 전원이 자주 꺼지는 등 기계의 안정적인 가동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안정적인 연소가 가능하게 하는 공기 감시 장치(APS)를 적용해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러시아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하고 러시아에 진출한 보일러 회사 중 최초로 100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러시아 국민 브랜드’에 3회 연속으로 꼽히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에서 벽걸이 보일러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신규 거래선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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