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은경 앞에서 망사 마스크를…" 비판 쏟아진 김미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

김미애(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김미애(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비말 차단’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망사형’ 마스크를 쓰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이른바 ‘방역 민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이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유가 어찌 됐건 국민 앞에 서는 사람이 신중하지 못하게 망사 마스크를 써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부족한 처사”라며 “몹시 마음이 무거웠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 본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김 의원은 이날 방문에서 호흡은 편하지만 비말 차단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망사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돼 “방역 총책임자 앞에서 조심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자신의 망사 마스크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해당 마스크를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에 대해 질의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7개월쯤 되면 마스크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떤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는지 확인하고 표시된 광고가 사실인지 확인해 국민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대로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했다. 식약처 지침이 모호하다며 책임을 식약처로 떠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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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어 “망사 마스크, 나노 마스크라고 (포장지에) 쓰여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지지자 한 분이 본인이 써보니까 좋다면서 주셨다. 포장지를 보니까 97.1%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썼는데 논란의 중심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미애(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김미애(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김 의원은 또한 “자세히 보면 (소재가) 3단으로 돼 있고, 나노 소재로 돼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FITI 시험연구원이 테스트한 결과라고 표시하고 있다”며 ”시중에 나온 마스크들도 의약외품 표시가 돼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고 표시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저처럼 많은 국민도 어느 것을 써야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는지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지적에 이의경 식약처장은 “식약처에서는 의약외품으로 마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식약처에서 허가를 낸 것은 비말 차단 성능 그리고 차단력을 입증해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의 마스크는)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외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섬유 또는 이와 유사한 것도 표시하고 있다, 규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개인의 최고 방역수단은 마스크다. 그러면 이것도 포함된다고 보고 국민 누구라도 마음 놓고 골라 쓸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런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의약외품 이외의 마스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데 식약처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식약처 관리 권한을 벗어난 민간 업체들이 과대광고를 통해 마스크 효과를 뻥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법이나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 할 마스크 관련 사안을 식약처에 묻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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