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금융지주 동아줄 된 '신종자본증권'

BIS·이중레버리지 비율 개선

M&A실탄 활용 가능해 각광

4대 지주 올해 2.9조 발행

지난해 총액 2.5조 뛰어넘어




4대 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대거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 비율까지 개선되는 한편 인수합병(M&A)용 실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신종자본증권이 금융지주의 ‘동아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8일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한다. 당초 발행계획은 4,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을 초과해 1,000억원을 추가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두 차례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14.07%에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으로 재무지표 산정 때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된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채권으로, 이런 특성을 살려 영구채로도 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고, 결국 BIS 비율이 전년 15.85%에서 올해 14.39%로 하락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발행된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2조9,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발행된 총액 2조5,150억원을 넘어선데다 2018년 1조8,550억원보다 60.6% 급증했다. 올해 발행이 없었던 신한금융도 최근 원화 5,000억원과 외화 5억달러(후순위채)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하는 등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발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금융지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고금리를 챙길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기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지주사들의 대형 M&A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B금융(105560)은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도 올해만 8,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최근 매물로 등장한 AXA손해보험의 경우 손보사가 없는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이 대표적인 인수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출 수요도 더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M&A 등에 대비하기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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