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신일전자, 선풍기 넘어 종합가전그룹으로 '제2의 도약'

[대한민국 히든챔피언]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신일전자 신사옥.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종합가전업체로 도약을 노리는 신일전자의 꿈이 녹아 있다. / 사진제공=신일전자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신일전자 신사옥.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종합가전업체로 도약을 노리는 신일전자의 꿈이 녹아 있다. / 사진제공=신일전자



신일전자(옛 신일산업)는 선풍기 시장 분야에서는 ‘히든챔피언’이 아닌 ‘챔피언’이었다. 지난 1959년 소형 모터제조사로 출발한 신일전자는 고가수입품이 주를 이루던 선풍기 시장의 국산화를 통해 대중화를 이끌었다. 1973년부터 일본, 미국에 선풍기를 첫 수출한 신일전자는 5년 뒤 하루 생산량이 1만대를 넘길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2년 일본 수출 물량만 200만대를 돌파하면서 선풍기를 어엿한 수출품 대열에 올렸다.

이제 신일전자는 선풍기 전문 기업을 넘어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작년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종합가전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공표했다.

신일산업이던 사명을 신일전자로 바꾸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 신사옥도 선보였다.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공식 캐릭터를 공개하는 등 제2 창업에 버금갈만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선풍기로 입증된 기술력은 여름 가전제품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 공기를 순환해 냉방효과가 높은 ‘에어서큘레이터’의 경우 올 1~7월 판매량이 5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매년 성능을 개선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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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보인 ‘대용량 제습기’도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6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43분 만에 조기 매진됐을 정도. 올(1~8월) 제습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2% 뛰었다.

신일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니 의류 건조기’가 대표적인 예다. 공간활용도를 고려해 3㎏ 용량으로 제작됐지만, 고효율 히터 기술을 적용해 건조력과 살균력을 갖췄다. ‘듀얼 자동칫솔’은 높아지는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제품이다. 미국 듀퐁사가 만든 칫솔모를 두 개 적용해 ‘이상적인 칫솔질’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선풍기하면 신일이 대명사처럼 연상될 만큼 가전 기술력에서 자신 있다”며 “전 가전제품에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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