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치킨집 개업 줄었다…코로나가 바꾼 '창업 지형'

상반기 창업 전년비 26% 늘었지만

부동산업 제외 땐 0.1% 증가 그쳐

온라인쇼핑 성장에 도소매업 늘고

제조업 8.8%·교육업은 6.4% 감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업 지형도까지 바꿨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 교육, 숙박, 음식 등 업종은 주저 앉고, 비대면 서비스 관련 창업만 증가한 것이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창업 수는 80만 9,599개로 전년 동기 대비 26.0%(16만 7,111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연 2,000만 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연초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한 착시 효과다. 부동산업 창업이 이 기간 29만 2,810개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131.6%나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창업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부동산업을 제외하더라도 0.1% 증가해 줄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살펴 보면 도·소매업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따라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고,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정보통신업도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새로 만들어진 창업기업은 부동산업이 29만 2,810개로 전체의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18만 6,748개(23.1%), 숙박·음식점업 8만 2,592개(10.2%), 건설업 3만 4,065개(4.2%)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전체 창업의 60% 가까이 차지한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증가,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1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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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은 11만 6,28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기술창업을 세부 부문별로 살펴 보면 정보통신기술 기반 정보통신업은 15.6% 증가했고, 연구개발업·전문서비스업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17.0%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업종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비대면 관련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 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 서비스업도 각각 6.4%·11.0%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창업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업 급증에 따라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3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 창업이 늘었다. 그중 기술창업은 30세 미만은 15.3%, 50대는 3.8%, 60세 이상은 15.5% 각각 증가해 청년층과 장년층 이상의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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