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은 28일 “내과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졌고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응급환자·중환자·입원환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진료를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업 전 내과를 꾸려가던 의사는 교수 105명과 전임의 67명, 전공의 65명. 하지만 지금은 전임의·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여서 교수들은 외래진료 외에도 내과병동 입원환자, 응급환자·중환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야간 당직근무 등으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만성질환자 의약품 재처방과 같은 일반진료는 파업 전만 해도 전임의·전공의들이 상당 부분 담당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교수 등의 몫이 됐다.
당장은 급하지 않은 기존 예약자의 외래진료일·시술일을 미루는 수준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7일부터 9개 내과 분과마다 1~2명씩의 의사가 약 재처방,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항암치료 정도만 하는 수준으로 외래진료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병원 전체 외래진료의 3분의1을 차지하는 9개 내과 분과의 외래진료 예약자는 지난 10일 3,343명에서 31일 2,609명으로 22% 줄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근육에 산소 등을 머금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넣어 넓혀주는 응급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생겨도 시술을 돕고 시술 후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관리해줄 전임의·전공의가 없어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응급실의 상황도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