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서욱(57·사진) 육군 참모총장을 지명했다.
서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지난 1985년 육군사관학교(41기)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한 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과 작전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육군 참모총장을 맡으며 육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육군 출신 인사가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송영무 전 장관은 해군, 두 번째이자 현 장관인 정경두 장관은 공군 출신이다. 이런 이유로 세 번째 국방부 장관은 육군 출신을 안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육군 참모총장에서 합참의장을 거치지 않고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2006년 김장수 전 장관 이후 14년 만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서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군 안팎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라고 평가한다.
애초 국방부 장관 교체설이 나돌 때 이순진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또는 박한기 현 합참 의장 등이 거론됐었다. 또 문 대통령이 “문민 국방부 장관을 통한 국방부의 문민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터여서 군 출신이 아닌 문민(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첫 육군 출신의 장관을 발탁한 것에 대해 “능력 위주로 신임 장관을 발탁한 것”이라며 “정경두 장관은 장기 재임을 했고 많은 노력을 통해 성과도 냈는데 새로운 분위기 쇄신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 후보자가 육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될 당시 군내에서는 기득권을 허물기 위해 비육사 출신에서 육군 수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당시 중장이었던 서 후보자가 육군 참모총장에 내정되면서 ‘육사 출신의 육군 총장’이라는 맥은 유지됐다.
육군 내 작전통으로 평가받는 서 후보자는 전방부대 지휘관과 합참 및 연합사 작전 분야 직위를 오가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작전 및 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로서 뛰어난 조직장악능력과 위기관리능력, 정책·전략적 마인드를 구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후보자의 발탁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 배제됐던 육군을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국방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의 상비병력은 올해 말 55만5,000명에서 오는 2022년 50만명으로 줄어든다. 군단은 2022년까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2025년까지 38개에서 33개로 감소한다. 국방개혁의 여파가 가장 큰 곳이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이므로 국방개혁을 위해서는 육군의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서 후보자는 깜짝 발탁에 대해 “대통령과 국민께 감사드리고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갑작스러운 지명이라 큰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는 않지만 국민과 함께하는 군 육성을 위해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교체설도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진화에 힘써야 하는 만큼 ‘원포인트 개각’이 단행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욱 후보자 프로필
△1963년 광주 △광주 인성고 △육사 41기 △국방대 군사전략학 석사 △육군참모총장 △합참 작전본부장 △제1군단장 △제25보병사단장 △한미연합사 작전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