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도를 높이며 북상하는 가운데 내달 1일에는 부산 인근 해상에 근접하며 2~3일부터는 우리나라 전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3시 기준으로 태풍 마이삭이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300㎞다.
이 태풍은 30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천50㎞ 부근 해상을 거쳐 북상해 다음 달 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다음 날 오전 오후 3시 독도 북쪽 약 23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이동 경로대로라면 마이삭은 서귀포에서 부산, 독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부산과 가장 가까워지는 9월 3일 오후 2시께 부산과 태풍 간 거리는 불과 40㎞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또 현재는 중간 세기의 태풍이지만, 30일 오후 3시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며 서귀포 인근을 지날 때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강도가 세질 수 있다.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면 최대풍속은 초속 47m에 달할 수 있다. 역대 태풍의 일 최대풍속 기록은 1위 2003년 매미(51.1m), 2위 2016년 차바(49.0m), 3위 2000년 쁘라삐룬(47.4m)이다.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마이삭의 영향으로 다음 달 1일 전라도와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2∼3일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후 태풍의 발달과 이동속도, 경로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소멸한 지 하루 만에 새로운 태풍인 마이삭이 나타나면서 부산, 제주도 일대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양새다. 앞서 제주에서는 태풍 바비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생채기는 남았다.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겨 날아가고, 가로수·가로등 파손, 도로 침수, 정전 등 14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