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있다.’
LG전자(066570) 첫번째 보급형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Q92 5G’는 이 옛말을 깨버렸다. 제품평가용으로 LG Q92를 5일간 빌려 체험해보니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인 형 ‘LG 벨벳’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벨벳보다 한 단계 발전된 칩셋을 탑재하고 기기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출시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벨벳(89만9,8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출시 5G 휴대폰 중 싼 것은 중국 샤오미의 ‘미10 라이트’뿐이다. 덕분에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러레드 등 일부 자급제 모델은 쿠팡, 롯데하이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상태다.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6.67인치의 디스플레이로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20 기본형 모델보다 0.03인치 작을 뿐이다. 화면 상단을 가리던 노치가 사라진 대신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거슬림 없이 볼 수 있었다. 스테레오 사운드 스피커로 듣는 소리도 충분히 풍성했다.
접사 카메라로 방울토마토 화분을 찍어봤다. 토마토 열매의 긁힌 자국부터 잎의 오돌토돌한 부분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한 식물의 껍질 부분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LG전자 5G 스마트폰 최초로 접사 카메라를 장착한 Q92의 쓸모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야간에 서울로 7017과 서울역 일대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창피하지 않았다. 벨벳에 탑재된 타임랩스 컨트롤, 보이스 아웃포커싱, ASMR 레코딩 등 동영상 촬영 특화 기능도 반갑게 사용했다.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 등 일상적 용도로 사용할 때 버벅거리지 않았다. 형 벨벳보다 머리가 더욱 좋기 때문이다. Q92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퀄컴 765G’가 탑재됐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용산구에 비가 내렸을때 Q92를 신주단지 모시듯 품 안 깊숙이 넣어야 했다. 쏟아지는 빗방울에 기기가 손상 될 까봐 걱정됐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해 생활방수 정도는 가능할 것 같지만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보급형폰이 방수방진 기능이 없지만 Q92에 만족감이 컸기에 아쉬웠다.
대표적 5G 콘텐츠로 꼽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일부를 이용할 수 없는 점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SK텔레콤의 점프VR·AR이나 KT의 슈퍼VR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SK텔레콤의 ‘창덕ARirang 앳 홈’과 LG유플러스의 U+VR이 Q92와 호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