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불어나는 '주식 실탄'...CMA 잔고 60조 돌파

MMF 등 단기상품에 뭉칫돈

코로나 2차유행에 불안감 커져

단기조정 기다렸다 진입 노릴듯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로 대표되는 단기자금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중 CMA의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한 주식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등으로 숨 고르기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대기 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CMA의 잔고는 60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56조770억원)보다 4조3,328억원이 증가한 것이면서 지난해 연말(51조8,684억원)과 비교하면 8조5,414억원이 늘었다. 이중 개인 계좌에서 52조9,771억원이 있으며 법인 자금은 7조4,326억원 규모다. 특히 CMA 자금은 지난 2015년 5월 12일(50조1,192억원)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MMF에도 자금 유입세가 나타난다. 27일 기준 MMF의 설정액은 148조7,209억원으로 전월(146조5,660억원) 대비 약 2조원 늘었다. 법인 자금이 124조715억원이고 개인 자금이 24조6,46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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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을 담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CMA는 이런 MMF를 비롯해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담아 금리를 제공한다. CMA의 경우 현재 1%가 안되는 금리를 제시하는 상품이 많지만 일반 증권계좌에 두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해석으로 개인들 이용이 적지 않다. CMA와 MMF 모두 초단기 금융에 투자하고 입출금이 자유로워 증시 대기성 자금이 머무는 상품으로 해석된다.

이에 단기금융 상품의 자금 추세는 시중의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규제 강화로 괜찮은 투자처를 찾기 힘든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증시의 누적된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데다 현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당장 시장으로 뛰어들기 보다 ‘실탄’을 축적하며 적절한 매수 기회를 노리려는 전략이라는 설명도 많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수익을 올린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주식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꼭지를 잡아 낭패를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어 장세를 살피며 진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했다.

주요 증권사들 사이에선 9월 한국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풍부한 유동성은 시장에 우호적이지만 계속된 상승장에 따른 피로감과 코로나19의 2차 유행 등 변수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팬데믹 등이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큰 폭의 조정을 기다리기보단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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