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새벽배송 오후로 늦춰...주문접수도 중단 [새벽배송 마비...물류대란 오나]

강화된 거리두기로 '온라인 장보기'

로켓프레시 정육·식료품 등 일시품절

새벽배송 주문 오후 4시께 조기 마감

마켓컬리 안내문 올리며 주문 안받아

마트·백화점도 방문객 줄며 매출 10%↓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30일 밤 11시께 서울 관악구 지역의 새벽배송이 주문량 폭주로 일반 배송으로 대체됐다.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30일 밤 11시께 서울 관악구 지역의 새벽배송이 주문량 폭주로 일반 배송으로 대체됐다.



“로켓프레시 주문량 폭주로 내일 새벽 배송이 어렵습니다.”

지난 30일 밤 11시 쿠팡에서 내일 아침 반찬거리를 주문한 A씨는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늘 구매하던 상품을 주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배송이 지연된 것이다. A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온라인몰을 이용해 왔다”며 “집 앞 슈퍼도 가기 꺼려지는 상황이라 배송 지연이 계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사려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주요 온라인몰의 배송이 마비됐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서는 이날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상품들이 일시 품절됐다. 또 밤 12시까지만 주문하면 가능했던 새벽배송도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날 오후 6시 이전 배송으로 대체됐다.


마켓컬리에서는 이날 주문량이 급증하자 오후 5시께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올리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식품 전문몰 투홈은 주문 폭주에 새벽 배송과 택배 배송 주문을 오후 4시께 조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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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온라인몰 주문량이 폭주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식재료와 생필품 등의 주문이 온라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주(8월 17~30일)간 마켓컬리의 배송량은 직전 2주 대비 24% 증가했다. 마켓컬리의 전체 주문 중 서울·수도권에 제공되는 샛별배송이 80~90% 가량임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식품관 투홈의 30일 매출도 전주 일요일 대비 212% 늘었고, SSG닷컴의 매출도 30% 금증했다.

이와 함께 일부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취급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도 배송 차질의 원인으로 꼽힌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사업장을 반 나절 이상 문을 닫고 방역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예약 배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쓱닷컴은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 소재 물류센터 네오003의 배송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물류센터 가동이 잠시 중단됐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29일과 30일 화물집하장과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와 해당 센터를 폐쇄하고 확진자 동선에 따라 방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배송 차질을 빚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식당가 영업시간 제한과 출입 관리 강화로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은 30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각각 24%, 28%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직원 1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영업을 조기 종료하면서 매출 영향을 받았다.

대형마트들도 30일 매출이 2주일 전 일요일 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일요일인 23일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찾았다”면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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