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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외국인 사상 최대 매도세...개인 '방어'에도 코스피 1%대 하락

반도체 시황 악화 우려에

코로나19 불확실성 겹쳐

외국인 1.6조 순매도 보여

개인 1.3조 매수하며 응수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반도체 시황 악화 우려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는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매수세를 기록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지난 주 금요일보다 1% 넘게 빠지며 약세로 마감해야 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3포인트(1.17%) 내린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29포인트(0.99%) 오른 2,377.09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18%나 오르면서 2,381.50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이 총 1조6,3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액수는 집계 사상 역대 최고다. 과거 최고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9일 1조3,125억원이다. 개인은 이날 1조5,6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에 응수했다. 개인 순매수 액수는 지난 5월4일(1조7,000억원) 이후 최고다. 기관은 58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던 것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 규제 및 서버 D램 계약가격 하락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 관련 악재가 부각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397억원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도 1,0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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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국내 7월 소비·투자 데이터가 부진한 것도 약세 기저에 깔렸다는 해석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2.2%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3.47%) 등 반도체주의 약세가 부각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오늘 많이 밀리면서 지수가 내렸다”며 “화웨이 관련 이슈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네이버(-3.15%), LG화학(-2.50%), 삼성바이오로직스(-2.63%) 등도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4포인트(0.82%) 오른 848.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67포인트 상승한 847.97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장중 한때 1.34% 오른 852.54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와는 다르게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2,542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개인(-1,565억원), 기관(-808억원)은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오는 1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씨젠(6.78%), 알테오젠(13.53%)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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