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일 집계해 이같이 발표했다. 2·4분기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P) 상향된 것이지만 1·4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률이 2·4분기에 크게 부진했던 것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16.1%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1963년 4·4분기 수출 감소율(-24%) 이후 56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4.1%P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이 2·4분기 성장률을 4.1% 끌어내린 셈이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감소했다. 설비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와 건축물 공사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0.5%, 1.5%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의 경우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중심으로 1.5% 늘었다.
2·4분기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8.9%)과 농림어업(-9.5%)이 1·4분기와 비교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8.9%로 추락한 제조업 성장률은 1963년 2·4분기(-10.4%)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1.3%에 이르려면 “남은 두 분기에 각각 1.3% 정도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