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함께 수급개선 및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몸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8월 초부터 주가가 9.75% 올라 코스피 상승률(4.45%)을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1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의 편입 비중이 기존 0.064%에서 0.124%로 크게 늘면서 이후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2,537억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SK텔레콤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해 이를 활용한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등 자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도 더해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5~2018년까지 자사주를 활용해 SK브로드밴드·SK커뮤니케이션즈·SK텔링크·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2019년에는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자사주를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해왔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SK텔레콤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는 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에서 확대됐다”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ADT캡스의 IPO(기업공개) 기대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하반기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사업(MNO) 실적의 반등도 기대된다. 지난 2·4분기 5G(5세대) 가입자 수가 70만명까지 순증 폭이 확대되면서 이동전화 수익도 2.1%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36%와 14.18% 증가한 18조5,165억원과 1조2,674억원을 기록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에 8월 들어 증권사들도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대거 높였다. SK텔레콤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31만3,000원이며, 증권사들은 27만5,000~36만원 사이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이후 SK텔레콤을 필두로 통신주 반등이 예상된다”며 “현재 통신산업 환경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5G 가입자 순증 폭 증가를 호재로 느낄 가능성이 더 높고, SK텔레콤의 수급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자회사 가치 부각에 투자가들이 환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