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포스트아베' 당원 빼고 선출…스가 대망론, 한발 더 앞으로

자민당 양원총회서 약식투표

스가, 의원票 60% 확보 우위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일본 관방장관 /EPA연합뉴스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일본 관방장관 /EPA연합뉴스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당원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진행된다. 의원투표 중심의 방식인 만큼 자민당 내 국회의원 중 60%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총무회를 열고 당원투표 없이 양원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되는 총리를 맡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되는 총재가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된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긴급한 경우 국회의원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한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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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자민당 내에서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중시해야 한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중견·신진의원들은 당원투표가 포함된 정식 선거를 요구했으며 고바야시 후미아키 청년국장은 전날 소속 의원의 3분의1이 넘는 14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지도부에 당원투표를 요청하기도 했다.

내부 반발에도 약식투표로 결론이 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스가 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2일 저녁 공식적으로 출마를 발표할 예정인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 이하 소속 참의원과 중의원 수)를 비롯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2위 파벌 아소파(54명) 등 소속 의원의 60%에 달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1일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해 당원투표 없이는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졌지만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 외에는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자민당은 오는 14일 총재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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