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도보수층 공략나선 트럼프, “커노샤 폭력시위는 테러행위”

피격 가족은 안 만나

진압 경찰에 칭찬세례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시의 파괴된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시의 파괴된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전격 방문해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특히 커노샤의 폭력시위는 테러행위라고 규정, 중도와 보수층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위스콘신주와 커노샤시의 반대에도 방문을 강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재로 파괴된 가구점을 둘러보고 진압에 나선 주 방위군을 칭찬하기 위해 임시 지휘센터를 찾았다. 또 법 집행과 기업, 공공안전 등을 위해 4,000만달러가 넘는 연방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총격을 당한 제이컵 블레이크나 그의 가족은 만나지 않았고 블레이크 어머니의 목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간담회에서 “이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정말 국내 테러의 행위”라며 폭력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 ‘폭도’,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치적 폭력을 멈추려면 우리는 급진적 이데올로기와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위험한 반(反)경찰 언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경찰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한 일은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무적인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거리에서 더 많은 폭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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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11월 대선 득표전략과 직결돼 있다. 위스콘신주는 대표적인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불과 0.7%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이다. 미 전역의 시위사태에 대해 경찰 개혁과 인종차별 해소에 방점을 둔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폭력성을 부각하는 것은 안전을 중시하는 대도시 주변 교외 유권자와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총에 맞은 흑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 집행에 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자 법과 질서의 메시지로 자신의 기반인 백인 지지층에 호소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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