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목포의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차명으로 부동산에 투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과 관련,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긴 했냐”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 방송을 통해 ‘국민의힘’을 ‘국민’이 원했다? 라는 주제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명은 제1야당이 가져가기엔 좀 아쉽다”고 지적한 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새로운 당명을 위해 공모를 했다는데 당의 의도나 목표를 말하지 않고 응모했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꼬집으면서 “국민은 어디서든 많이 나오는 단어”라고 날을 세웠다.
손 전 의원은 이어 기존 ‘국민의당’과 지나치게 유사한 점을 거론하면서 “국민의당이 왜 가만히 있냐”면서 “미리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느껴진다”고 의혹의 목소리를 키웠다.
아울러 손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들어갔다는 건 이를 빌리고 싶다는 얘기”라면서 “당신들이 만나는 국민들은 대체 어떤 국민이냐. 기독교 단체나 전광훈의 힘(을 빌리고 싶냐)?”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손 전 의원은 덧붙여 ‘국민의힘’에 따로 ‘당’을 붙이지 않고, 약칭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통합당을 향해 “브랜드는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닌 부르는 사람들이 주인”이라며 “오만함이 어디서 오냐”고 맹폭했다.
손 전 의원은 또한 “최근 내게 누가 ‘당을 꼭 붙여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지지율이 80% 정도 되면 마음대로 하라’고 답했다”면서 “(사람들이) 국민의힘이라고 읽을 것 같냐, ‘국민의힘당’이라고 읽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서 “뭐든지 줄이려고 하는 지금 세대 앞에서 약칭이 없다니”라고 지적한 뒤 “미리 내놔서 (원하는 약칭으로) 유도하는 것이 맞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을 제안한 손 전 의원은 “더민당으로 부를까 걱정했는데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더민주’라고 제안해 하늘이 열리듯 감동했다”면서 “국민들이 (당명을) 마음대로 줄여부르며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걸 (통합당이) 알고 있을까. 비웃음이 나오면 그건 당의 책임”이라고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손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의’라는 표현이 일본식 표기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면서 “정당이름에 굳이 (일본식 표기법을 사용해야 하냐)”며 “좋은 브랜드의 조건은 ‘짧은 것’인데 의를 넣는 건 활자낭비”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손 전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과거 대표로 있었던 ‘친노 시민단체’의 이름이 ‘국민의힘’이었다는 논란을 두고 “나 같으면 (국민의힘을) 안 썼다”며 “(당명을 정하기 전) 포털사이트에 확인해야 한다. 확인해보고도 썼다면 눈치가 없거나 오만했던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