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통화는 이 지사가 보낸 당대표 당선 축전에 대해 이 대표가 감사 전화를 하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게 “정책 논의 단계에서야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당정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당원의 한 사람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흔쾌히 따르고,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는 이날 오후 이 대표가 먼저 걸었으나 마침 이 지사가 도청 상황실에서 ‘기본주택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던 중이어서 바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나중에 이 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어진 통화에서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 지사와 이 대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이 지사는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선별지급론과 같은 어리석음을 놓고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당 내 갈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선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고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의 집합체”라며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이 대표는 “고통을 더 당하는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와드리는 게 제도 취지에 맞다”며 선별 지원을 고수한다.
이 지사 측 한 관계자는 “이 지사는 앞으로도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보편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펼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선별 지원에 선을 그은 만큼 둘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사는 “‘국가채무를 핑계 삼아 확장 재정정책에 반대한다’는 논리는 매우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선별 지원을 주장하는 보수 진영과 일부 진보 세력을 향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