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S&P500 편입 실패...테슬라, 급제동

시간외 거래서 7% 가까이 급락

자동차 부문서 이익 안나온 탓

테크기업 전반 버블 논란 커질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이터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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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내려앉았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과열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테슬라의 블루칩지수 편입 실패가 테크기업 주가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6.82% 하락한 389.79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는 2.78% 오른 418.32달러로 거래를 마치면 선방했지만 S&P500지수위원회가 새로 편입될 종목에서 테슬라를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시간 외 주가가 털썩 주저앉은 것이다. S&P위원회는 특정 기업이 진입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다. 테슬라 측도 이번 편입 불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테슬라는 나스닥복합지수 구성 회사 중 여섯 번째로 큰 기업이다. 시가총액 3,790억달러로, S&P500 기업 중 가장 작은 회사의 100배가 넘는다. 올해 2·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로 지수 편입 요구조건도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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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올해 들어 5배 급등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에는 S&P500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익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진입 실패의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세전이익 4억8,300만달러는 전기차 생산·판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배출 규제 크레디트를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판매해 거둬들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외부 변수가 많은 탓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것도 지수 편입 실패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S&P위원회가 기업 성장성을 비롯해 신용도·안정성·평판 등을 고려해 종목 편입과 퇴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외부 변수가 많은 테슬라에는 약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분석 탓에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10일 9% 넘게 주가가 빠진 데 이어 S&P500지수 진입 실패가 겹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7% 내려앉은 것은 좋지 않은 징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테슬라의 진입 실패가 테크기업 전반의 버블 논란에 더 큰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번 S&P500종목 재조정에서 공예·예술품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 산업용 테스트 설비 업체 테라다인, 제약업체 캐털런트가 새로 들어갔다. 세무 소프트웨어 회사 H&R블록, 뷰티 분야의 코티, 백화점 콜스 등은 퇴출됐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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