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3기 신도시와 관련 깜짝 놀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와 민간업체 조사에서 모두 하남 교산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집값 등을 고려하면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과천의 관심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과천이 하남을 앞섰는 데 다른 결과가 나오자 전문가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조사 때만 해도 3기 신도시 가운데 1위를 과천이었다.
<민·관 모두 하남이 1위…전문가도 놀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수도권 6만 가구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하면서 3기 신도시 홈페이지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3기 신도시 6곳을 대상으로 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20%가 하남 교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고양 창릉(17%), 과천(17%), 남양주 왕숙(15%), 부천 대장(13%), 인천 계양(11%)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스마트폰 앱 이용자를 대상자로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서도 하남 교산에 대한 청약 의사가 가장 높았다. 하남 교산의 선호도는 25.4%로 조사됐고, 이어 과천(21.8%), 남양주 왕숙(18.4%), 고양 창릉(13.7%), 부천 대장(11.2%), 인천 계양(8.6%)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말 진행한 3기 신도시 여론조사 결과와 사뭇 다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신도시 이름짓기 대국민 공모’를 하면서 선호도 투표도 진행했다. 당시 투표에선 과천(20.86%), 하남 교산(19.13%), 남양주 왕숙(16.28%)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향후 가치도 하남이 앞설까>
현재 아파트값은 과천이 하남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입지여건 등에서 과천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하남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과천의 구축 단지보다 실거래가는 더 낮다. 지난 2016년 준공한 하남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전용 121㎡가 지난달 10억 8,7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지난 2008년 준공한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 86㎡의 경우 지난 7월 12억~12억 8,500만원에 다수 매매됐다.
투자가치를 고려하면 과천이 하남보다 비교 우위에 서지만 선호도 투표에선 청약 당첨 가능성과 직주근접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은 7,000가구가 분양되는 반면 하남 교산은 3만 2,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 물량만 과천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당첨 가능성이 과천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투자가치를 고려하면 과천이 하남보다 우수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첨 가능성은 공급 물량을 고려해야 하는데 하남 교산이 과천보다 4배 넘게 공급돼 당첨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하남의 향후 가치가 더오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