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국콜마(161890)의 제약사업 부문 양도를 반대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거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10일 열리는 한국콜마 임시주총에서 사업 부문 양도 안건에 반대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9일 공시했다. 구체적인 반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각사업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는 게 국민연금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5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자회사 콜마파마 지분 62.1%와 한국콜마 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을 5,1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양 사는 추가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를 15% 이상 인하해 최종 매각 계약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CMO사업부문의 자산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자산 범위가 축소되면서 매각가가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콜마는 3대 주주(11.68%)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래 성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여파로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급감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거래라는 점을 주주들이 납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9,000억원을 외부 차입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한국콜마는 매수자인 IMM PE에도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사실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결과와는 별도로 IMM PE의 입장은 다소 난처해졌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거래에 직접 돈을 대는 ‘IMM로즈골드4호’의 최대 출자자가 국민연금인 상황에서 펀드 위탁운용사가 출자자의 의사와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서일범·김상훈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