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해 임상 참가자의 생명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밝힌 부작용이 생사와 직결된 심각한 것으로 다른 제약사의 백신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해 전국민에게 백신을 조달하려던 일본에서는 암초를 만났다.
전문가 "다른 제약사 백신 개발 악영향 가능성"
앞서 8일(현지시간)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명에게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 발견돼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이 잠정 중단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에 대해 “임상시험에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고 조사가 이뤄질 때 취해지는 통상적인 조치”라면서 “독립 위원회가 안전 성 검토를 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1명의 영국의 시험 참가자에게 심각한 질환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질환과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영국에서 진행된 2상 임상시험 참가자라면서 해당 질환은 염증성 증후군인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라고 전했다. 횡단성 척수염은 척추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염증 증후군이다. B형 간염 백신이나 홍역·풍진 예방을 위한 MMR 백신, 디프테리아 등 다양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지난 40년 간 약 37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 있다.
NYT는 “시험 참가자에게 나타난 심각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그가 언제 그런 진단을 받았는지, 또 백신 후보 투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후보에 대해 영국과 인도에서는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60개 이상의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전국민 백신 확보' 日정부 계획도 차질 우려
일본 정부는 8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초부터 1억2,000만회분, 이중 3,000만회분은 내년 3월 말까지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승인 여부에 대해 적절하게 심사하겠다고만 말했다.
다음주 초 임상 재개 가능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