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가입에 실패했다.
10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8시30분까지 진행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 안건이 반대 39.0%로 부결됐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과반 이상이 투표에 참석해 3분의 2 이상(66.7%)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983명 중 1,907명이 참석했다.
르노삼성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추진은 박종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 노조 집행부가 2년 전 내세운 주요 선거 공약이다. 박 노조위원장은 올 초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로 뜻을 접었다. 그러다 사측이 임단협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며 이달 초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지만 끝내 조합원의 반대로 선거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박 위원장의 민주노총 가입 재추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관측이 나왔다.
르노삼성 노조 조합원이 민주노총 가입을 허락하지 않으며 집행부의 올 임단협 교섭은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민주노총 가입으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해 임단협 요구안을 관철시킨다는 전략이 수포로 돌아가서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금 700만원 지급, 발전기금 12억원 조성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가입 부결 소식은 XM3의 해외 수출 물량 확보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르노삼성에 XM3 물량 배정을 앞두고 노사 문제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좌절된 만큼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에 XM3 수출을 맡길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