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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올해만 1.2兆 배당한 SK E&S…신용도 강등 '가시화'

대규모 배당 후 차입축소여력↓...재무개선 효과 희석

S&P "차입 비중·의존도 높아" 신용등급 'BBB-' 강등




SK(034730) E&S가 만기가 돌아온 1,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를 차환했습니다. 이제껏 여주복합화학발전소,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차입을 크게 늘려왔지만 감축할 생각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2·4분기 기준 회사의 차입금은 약 4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600억원 대비 늘었습니다.

과중한 차입 부담은 회사의 신용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했다며 하반기 강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차입금 비중과 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입니다.



잉여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대신 올해 주요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그룹에게 대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SK E&S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SK로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K가 벌어들이는 배당수익에서 SK E&S의 비중은 매년 느는 추세입니다. 2017년 21.8%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73.2%까지 늘었지요. 지난 4월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해 벌어들인 1조4,000억원으로 5,000억원의 중간 배당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만 1조2,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진행하면서 최근 2년간 SK E&S가 주주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2조원에 달합니다.


회사의 업황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발전사업의 영업환경이 전기판매가격(SMP) 하락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것도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S&P는 지난해 5,300억원이었던 회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내년 2,5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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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들은 하반기 정기평가 시점에 SK E&S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대규모 중간배당으로 차이나가스홀딩스 매각 효과가 희석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력 수요 감소와 유가하락으로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입니다. 영업수익성을 보여주는 회사의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지표는 2017년 3.4배에서 올해 상반기 2.5배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37.5%에서 40.8%로 늘어났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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