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아시아나, 채권단 손에···정상화 뒤 재매각

9개월 이끌어온 인수협상 결국 무산

기안기금 2.4조 투입··플랜B 돌입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체제로 돌입한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시작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본격 실행한 뒤 재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채권단은 ‘플랜B’로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금융채무의 상환 대비용인 시장안정화필요자금 2조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이다. 지원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이다. 채권단은 이번 기안기금 지원으로 회사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경영 컨설팅을 통해 노선조정·원가절감·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 분리 매각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 및 대주주 감자는 현 단계에서 검토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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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고속에도 1,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현산이 의지를 갖고 인수합병(M&A)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협의 등 아쉬움이 있었다”며 “계약금 반환 등 여러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이 있어 (채권단으로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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