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서식하는 세계 최고령 판다가 14일 28세 생일을 맞이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람으로 치면 80대 중반의 나이로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이메이(永明)’란 이름의 수컷 자이언트판다가 지난 14일 와카야마현에 위치한 동물원 ‘어드벤처월드’에서 28번째 생일을 보냈다.
에이메이는 1992년 중국에서 태어나 1994년 어드벤처월드로 들어왔다. 2008년 숨진 ‘메이메이’, 올해 20세가 된 ‘라우힌’과 총 1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2014년에는 사육을 받은 자연교배 판다 기준으로 세계 최고령 판다에 올랐으며 매년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손자 22마리, 증손자 3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에는 2년 만의 교미를 통해 오는 10월 에이메이의 새로운 새끼를 낳을 예정이다.
에이메이의 나이는 인간으로 치면 80대 중반에 접어든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혈기왕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사히는 “에이메이는 식욕이 왕성하다”면서 “매일 대나무를 위주로 20~30kg 어치를 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메이는 생일을 기념해 숫자 ‘28’을 본뜬 얼음과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들어간 대나무 장식을 선물로 받았다.
오랜 만에 더위가 누그러진 덕에 에이메이는 야외로 나와 대나무와 사과 등을 먹었다. 식후에는 마음에 드는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여유를 부리다가 사육사들에게 재촉을 당해 겨우 실내로 돌아왔다.
어드벤처월드에선 오는 18일 암컷 판다 유이힌이 4번째 생일은 맞는다. 이 동물원에선 18일 오후 7시부터 유이힌에게 특제 케이크를 선물하는 생일 파티 현장을 온라인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에선 와카야마현 어드벤처월드 외 고베시립 동물원,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판다가 살고 있다. 일본은 판다 사육기술로 중국의 인정을 받는 편이다. 원래 판다의 가계는 중국 본토에서 청두계와 베이징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어드벤처월드를 중심으로 다수의 판다가 서식하고 있어 하나의 ‘일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