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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두산, 퓨얼셀 지분 중공업에 모두 넘긴다

㈜두산→중공업→퓨얼셀 구조로 개편

중공업 지배력·친환경 에너지 강화

1615A13 두산그룹지배구조



두산(000150)그룹이 두산퓨얼셀(336260)을 활용해 두산중공업(034020)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오너 일가가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을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증여한 데 이어 ㈜두산이 가지고 있는 퓨얼셀 지분 전부를 두산중공업에 넘기는 식이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주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인 두산퓨얼셀과의 시너지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전량(16.78%, 보통주·우선주 합산 기준)을 현물출자를 통해 두산중공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 ㈜두산은 그만큼의 두산중공업 지분을 확보한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방안은 연내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식의 현물출자가 마무리되면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의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또 다른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메카텍·두산큐벡스 등이 있다. 기존에는 ㈜두산이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로 ㈜두산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성장세가 뛰어난 두산퓨얼셀을 두산중공업 밑에 둬 그 과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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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를 활용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를 약 7조원어치 신규 설치한다는 정부 로드맵이 계획대로 이행될 시 2022년 두산퓨얼셀의 매출액이 8,0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2,212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정책 수혜와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기대감 덕에 올 초 대비 60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두산퓨얼셀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시동을 걸었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5,700억원 규모)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배구조 개편은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두산중공업은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을 시작으로 풍력과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 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둬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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