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여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라운드 대회가 3라운드로 축소됐다.
LPGA 투어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대형 산불로 인해 대기 상태가 크게 악화해 17일부터 4라운드 대회로 진행할 예정이던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개막 일자를 18일로 늦추고 일정도 3라운드로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16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암 행사도 취소됐다. 이 대회 장소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다. 미국 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서부 해안 3개 주인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에서 남한 면적의 20%가 넘는 2만㎢ 이상을 불태웠고, 30명 이상이 숨지는 인명 피해를 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산불 영향으로 경기가 연기되고, 개최 장소도 바뀌었다. 16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가 취소됐다.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16·17일에 시애틀에서 2연전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장소와 날짜를 바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17일과 18일에 맞붙기로 했다. AP통신은 “산불로 인해 시애틀의 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16일 시애틀의 대기질 지수(AQI)는 249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다. ‘공기가 좋다’고 표현할 수준의 AQI는 0∼50 사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도 산불 피해를 봤지만, AQI 100 미만으로 시애틀보다는 공기의 질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