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 초선, '딸 식당' 질문에 추미애 "하 참, 꼭 그렇게 해야 되나"

"초선 의원의 마지막 질문으로 바람직한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선 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딸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 묻자 추 장관은 “하, 참! 꼭 그렇게 해야 됩니까?”라며 냉소했다.

이날 대정부질문 야당 질의 마지막 주자로 나온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언론에 장관이 정치자금으로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기자와 식사를 했다고 한다”며 “기자에게 그 이태원 식당에 간 이유를 말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하, 참!”하고 말문이 막힌 채로 김 의원을 응시하다가 “꼭 그렇게 해야 되느냐”며 답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자신의 자녀 의혹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이날 질의에 다소 지친 표정이었다.


이에 김 의원은 “(추 장관이) 1996년에 초선으로 당선될 때 나는 경북대 외교학과 2학년 학생이었다”며 “당시 세탁소집 둘째 딸 추미애가 정치를 대구에서 쉽게 시작하지 않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추 장관의 정치 공로를 치하하며 “법적 사실관계를 떠나서 국민 등에게,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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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내 과거 정치의 출발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면서도 김 의원에게 “초선 의원으로서 이 마지막 질문을 그렇게 장식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돌아보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 분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이 억지와 궤변의 논리로 공정과 정의에 대한 지적을 끌고 오는 것에 대해 흔쾌히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야당만 이 문제에 대해 집착하고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최초 제보자인 A 씨도 후퇴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C, D, E한테 말했더니 여기서 기자에게 발설해 김도읍 의원과 연락이 닿았다고 발뺌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국민을 향해 “지금까지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가 온통 다른 주제를 덮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묵묵하게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의에서 김 의원은 자신이 보좌관 출신이라고 밝히며 “(보좌관이) 의원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원 가족 관련 일을 독자적으로 개입해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99%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감히 말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화두에 오른 ‘보좌진 군 관계자 청탁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추 장관은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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