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황제복무’ 의혹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서씨가)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일병이 안중근이면 추미애 장관이 조마리아냐”라면서 “조마리아 여사를 욕보이는 것”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일병과 비교해 안중근 의사를 더럽히는 것보다 두 어머니가 비교돼 조마리아 여사를 욕보이는 게 더 화가 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조마리아 여사는 이토를 사살하고 사형 언도를 받은 아들에게, 항소로 목숨 구걸하지 말고 당당하게 죽으라고 당부했던 의연한 독립운동가”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이어 추 장관을 겨냥하면서 “(아들이) 안 가도 되는 군대를 갔다며 한숨 쉬고, 실력있는 아들이 제비뽑기로 통역병 떨어졌다고 원망하고, 퇴원 후 집에 더 있으려고 보좌관이 부대에 청탁하고, 집에서 더 쉬게 하려고 부모가 병가 연장 전화하고, 아들을 마마보이로 만든 어머니”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
박 대변인인은 이어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며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그리고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야당의 향해 “엄중한 대내외 상황에서 국방·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악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논평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어떻게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갖다부치냐” 등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당초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 논평을 기자들에게 다시 발송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